서:로 드로잉 - 별의별
Seo:ro Drawing - Stars of Stars


2022.6.1. - 2022.6.15.


예술공간 서로
(서울 은평구 갈현로 33가길 4 1층)





인간이 발견한 외계행성은 고작 5천 개뿐이지만 우리은하에는 수천억 개의 행성이 있다. 그 광활함을 떠올려보면 거대한 우주 안에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이 태어나고 많은 것들이 저문다는 사실이 함께 온다. 우리가 미처 알지도 못하는 행성들이 폭발하듯 탄생하고 불꽃처럼 사그라드는 것이다. 알 수 없지만, 그 세계 또한 누군가의 가슴을 울리고 발을 구르게 하고 끝나지 않을 것처럼 믿었다가 찰나처럼 웃게 하지 않았을까. 얼마나 많은 사건과 감정, 에너지, 먼지와 파편들이 그 세계를 휘감고 튀어 올랐을까? 지금으로서는 그것들이 작은 조각과 부산물처럼 보일지라도 우주를 유유히 유영하다 수억 광년 후에는 또 다른 세계를 가진 별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저마다의 세계를 만드는 19명의 작가가 모였다. 그의 손에서도 각자의 행성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한 세계의 탄생과 움직임 속에서 발현된 잔해가 드로잉이라는 이름으로, 작고 납작한 천과 종이에 재현된다. 어쩌면 이것은 뿌려지고 이어지고 긁히고 부딪히는 가열찬 실패와, 넘어지고 무너지고 미끄러지고 어긋나는 은은한 성공이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19개의 행성과 그 부산물들이 자신의 궤도를 돌며 예술공간 서:로에서 하나의 은하를 형성한다.

예술공간 서:로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시도와 실험을 추구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작가 교류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소품전, 기획전, 개인전을 다수 주최해왔다. 이번 ‘서:로 드로잉 별의별' 전은 작년과 올해 공모로 선정된 작가들의 드로잉 작품을 모아 2022년 6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예술공간 서:로에서 진행된다. 우주 안에서 수많은 세계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변화하듯이 관객들 또한 예술공간 서:로에서 작가들의 격렬한 고민과 치열한 탐구의 조각을 목도할 수 있길 바란다.

글/ 최가효
기획/ 예술공간 서:로





gahy01993@gmail.com